‘사회적 거리두기’ 호소에도…베트남 해수욕장 인산인해

입력 2020-04-27 15:26 수정 2020-04-27 15:33
25일 베트남 붕타우에 있는 프론트 비치(Front Beach)에 피서객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모여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호소에도 바닷가에는 피서객들이 몰려들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5일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성의 바닷가에 피서객 수천 명이 몰려들었고 인근 호찌민시, 동나이성, 빈즈엉성 등의 번호판을 단 차량도 수백 대 목격됐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베트남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난 23일 해제했다. 확진자가 1주일 연속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다른 사람과 최소 1m 이상 거리 두기, 직장·학교·병원 밖에서 20∼30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저강도 거리 두기로 완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폐쇄한 베트남 남부 해수욕장에 25일 주말 피서객이 대거 몰려들었다. 공무원들은 폐쇄된 해수욕장에 설치된 펜스를 넘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을 해산시키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베트남 중부 다낭을 제외한 전국 해수욕장을 당분간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
25일 베트남 꽝쭝 거리에 오토바이와 차들이 몰려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가족과 함께 바닷가를 찾은 리 민 하이(40)씨는 “호찌민시는 37℃나 되는데 마침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해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빈즈엉성에서 온 리 호아씨는 “이제 막 몸에 물을 묻혔는데 공무원들이 해수욕을 막았다”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자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해수욕장에 몰래 들어가는 피서객들이 생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26일 오전에는 베트남 남부 빈투언성 판티엣시에 있는 도이즈엉 해수욕장에도 많은 피서객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각 지자체에 축제·종교·체육행사 개최와 가라오케(유흥주점), 마사지 가게 등 필수적이지 않은 서비스 업종의 영업을 무기한 중단을 25일 지시했다. 또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유지하되 예외 입국자는 14일간 자가격리하라고 지시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