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 위기서 남북협력…이산가족 상봉도”

입력 2020-04-27 15:11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코로나19 위기가 남북협력의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지금으로선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과제”라며 “코로나19 공동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서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또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 공동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코로나 대응으로 남북 협력 물꼬를 튼 뒤, 나머지 남북 현안들도 함께 진척시키자는 제안이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하였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며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다.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통해서 교착 상태인 남북 협력 물꼬를 트자는 제안이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며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 연결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며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