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 전 대표는 현재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체제를 반대하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연일 공격태세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의 가능성과 홍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홍 전 대표가 당초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찬성했다가 돌연 태세전환을 한 이유로 ‘대권 도전에 대한 불안함’을 꼽았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의 대권 도전을 도와줄 줄 알았는데 다른 얘기를 하니까 불안감을 느껴서 말이 바뀐 것”이라면서 “홍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대권 후보로 내세운 40대도 아니고 경제전문가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기준에 의하면)홍 전 대표는 이미 탈락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의원은 “(홍 전 대표가)예선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됐으니 거기에 대한 반격으로 김 전 위원장의 뇌물사건을 폭로한 것”이라면서 “이 상황을 한마디로 ‘쩐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의 폭로들이)김 전 위원장의 입장에서 얼마나 수모스럽겠냐”면서 “이거는 강을 건너도 보통 건너는 정도가 아닌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박 의원은 “재판하면서 직무상 경험한 사실들을 본인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활용한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 못 할 일”이라며 홍 전 대표를 향해 일갈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추동한 사람이 심재철 원내대표인데 그 사람은 떨어진 사람”이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구성”이라며 “반대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노태우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바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