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와 진짜 표심은 왜 차이가 날까

입력 2020-04-27 13:41

선거를 앞두고 진행되는 각종 여론조사는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심지어 출구조사마저도 선거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개표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리곤 한다.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은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승자는 모두가 알다시피 도널드 트럼프였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그 이유를 오묘한 민심의 메커니즘에서 찾는다. 그 어떤 조사도 인간의 ‘감성’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최근 출간한 신작 ‘유용화의 국민공감정치’(넥센미디어)를 통해 “공감대로서의 민심”이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책은 1988년 제13대 총선부터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을 돌아보면서, 이들 선거에서 각 정당의 공천 과정이 어땠고 선거 결과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분석한 역작이다.

유 교수는 한국 현대사에서 축적된 국민 정서에 주목한다. 민심의 핵심은 “국민 주권”이다. 국민 주권에 반하는 정치 행위는 반드시 심판을 받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사전 여론조사와 다르게 선거 결과가 나타난 박근혜 정권의 새누리당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제목에 내세운 ‘국민공감정치’는 “민심의 정치”이자 “백성의 정치”를 의미한다. 국민적 공감대에 근거한 민심을 반영하고 투영시키는 정치가 곧 국민공감정치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민심과 여론조사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한국정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책에는 ‘선거와 공천에 투영되는 민심과 정치권력의 현실을 파헤친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