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의 한 농경지에 석탄재 1000여t이 불법 매립됐는데도 고흥군이 발 빠른 조치에 나서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석탄재의 침출수 유출로 인해 인근 하천과 농경지 오염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고흥군 등에 따르면 최근 도덕면의 한 축사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해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배수로 등을 타고 흘러내린 침출수로 인해 농경지가 오염되며,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고흥군은 1000여t으로 추정되는 석탄재가 농경지에 불법 매립될 동안 불법 매립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덕면 한 주민은 "비만 오면 악취를 내뿜는 침출수가 흘러들어 올해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관정을 파서 농업용수로 쓰고는 있지만, 침출수 때문에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축사 건축업자는 "특수가공 처리한 석탄재여서 복토나 건물 짓는데 사용해도 되며 환경오염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납과 비소와 등 중금속을 함유해 비가 오면 침출수로 주변에 환경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폐기물로 재활용을 할 수 있어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100% 안전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개발 허가지가 워낙 많다 보니, 이같은 사실을 빨리 인지 하지 못했다"며 "매립 물의 성분 검사 실시 및 검사 결과에 따른 원상복구 조치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최근 축사를 지으면서 석탄재를 불법으로 매립한 축사 업자에게 지난 15일까지 원상 복구할 것을 명령했으나, 축사 업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고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고흥군, 유해 석탄재 불법 매립 늑장 대처 논란
입력 2020-04-27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