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19.8% 줄면 민간소비 3조2천억 ↓” 건산연

입력 2020-04-27 14:57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26일 서울 강남구에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주택 거래가 3% 줄어들 때 민간소비지출 실질 감소액이 5150억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의 부동산 경기 파급효과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27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주택 거래량은 사스 발생 당시 3.0%가,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9.8%가 줄어들었다. 연구원은 이 경우 민간 소비지출이 연간 0.23∼1.5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거래량이 3.0% 감소하면 부동산 생산유발효과 7400여억원, 부가가치 1조9000억원, 고용 1만6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량이 19.8% 감소하면 연간 민간소비지출 실질 금액 3조2000억원이 하락하며 부동산 산업 생산유발효과 4조6000억원, 부가가치 12조2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은 10만명이 감소한다고도 했다.

상가 등 비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자영업자 등 임차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거래 감소·자산가치 하락, 금융부실 확대, 경매 증가 형태로 리스크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해외 사례를 종합할 때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가 경제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기에 부동산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단계별 정책 수단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시적 주택담보대출비율(LTV)확대와 채무의 단기적 유예 또는 조정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사업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