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보다 60% 더 많을 수도”

입력 2020-04-27 11:37 수정 2020-04-27 14:20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정부 지정 코로나19 사망자 매장지에 작업자들이 새 무덤을 파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보다 60% 더 많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14개국의 사망자 통계를 분석했을 때, 60% 더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14개국의 공식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만7000명이다.

FT는 각국의 코로나19의 공식 사망자 통계인 20만1000명(26일 현지시간)보다 60% 더 많은 31만8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3~4월 14개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인의 사망자 수와 2015년과 2019년 동기간 사망자 평균치와 비교한 결과 각국의 평년 사망자 수준보다 약 50%(12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비교하면 벨기에는 평년보다 60% 스페인 51%, 네덜란드 42%, 프랑스 34%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서부 쿠에노 인근 '엔비(Envie)' 묘지에 코로나19 사망자가 담긴 관을 사람들이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베르가모 시는 평년보다 사망자 수가 464% 증가했다. 뉴욕시 200%, 스페인 마드리드는 161% 증가했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주의 경우 약 1700개 지자체의 전체 사망자 통계를 비교할 경우 평년보다 155% 증가했다. 이는 롬바르디아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4348명보다 숨겨진 사망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에콰도르의 과야스 주는 3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4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사망자 수는 평년보다 350% 증가한 1만200명에 달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주의 사망자 수도 76% 증가했다.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가 병원에서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너무 적다(far too low)”고 말했다.

25일 인도 카슈미르 탕마르그 공동묘지에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담긴 관 앞에 유가족들이 방호복을 입고 추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의 정확한 치사율을 파악하는 것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각국의 공식 통계가 불분명해 코로나19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FT는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통계의 부정확성은 중국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고 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집계결과, 27일 오전 10시 기준 확진자는 총 297만705명, 사망자는 20만6495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