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제조 중심 한국 경제 V자 반등 가능”…불름버그 분석

입력 2020-04-27 11:06

IT 기술과 제조업 중심인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V자 회복’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불름버그통신은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구원 출신인 캐서린 만 시티그룹 수석 연구원을 인용해 “제조업과 첨단 기술 중심인 국가들은 V자 회복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과 대만이 예가 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태국, 싱가포르 등 관광업 비중이 높은 국가는 L자형 장기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름버그는 생산을 재개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지만, 소비심리를 회복하는 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별 산업 구조상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우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정상 가동을 할 수 있지만, 관광업 등은 코로나19 재발 우려 등으로 소비 둔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를 재개하는 건 쉽지 않은 게 없다”면서 “하지만 사업을 재개하는 게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에 비해 수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조업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데 역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별로 점진적인 기업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는 미국의 경우 경제 회복도 천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은행은 미국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산업생산과 고용을 40% 정도 회복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은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대선이 예정돼 있어 경제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이나 6월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 7~9월에는 반등할 것”이라면서 “전례 없는 대규모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