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재해… 위중설 사실무근” 통일부 장관 재확인

입력 2020-04-27 09:09 수정 2020-04-27 09:14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캡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김 장관은 26일 한반도평화만들기(이사장 홍석현)가 개최한 ‘한·중 비전 포럼’에 참석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건 기술 정보를 포함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보 평가를 한 것”이라며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특이동향 없음’ 확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 신병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특각(별장)에 머물며 인근 지역을 현지지도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또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이 언론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언급한 것을 들며 “그런 발언은 그냥 하는 게 아니고 나름 정보 평가를 한 후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정보 판단에 대해선 크게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과 다른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평북) 향산에서 김만유 병원의 의사가 수술했다는 최초 보도가 있었는데 (북한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성립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향산진료소는 보건소인데 수술할 수 있는 시설도 없다. 북한 전문가들이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이런 얘기가 도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태양절 참배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긴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17년 집권 기간 동안 태양절 때 참배한 경우는 3번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 등 외신과 일부 국내 언론은 지난주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거나, 외과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수술 후 식물인간이 됐다거나 이미 사망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