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초중고 364만명에 농산물 꾸러미 지급

입력 2020-04-27 08:55 수정 2020-04-27 09:08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늦춰지면서 미사용된 급식 식재료를 초·중·고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로 무상 지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중고 가정농산물 꾸러미 당정협의를 열고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고 급식 식자재 공급업체와 학교 급식업체, 학부모 모두의 고통이 커졌다. 남는 친환경 농산물이 51개 품목, 811t에 이르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교육부는 그동안 학교 급식 식품비 예산을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하도록 심의를 추진했고 선제적으로 규제완화했다”며 “오늘 당정협의를 통해 추진 방안이 확정되면 5월부터 농산물 꾸러미 공급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농민과 초중고 가정 서로에게 힘이 되는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생산 농가 입장에서 판로가 제한돼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판로를 만들기 힘들고 비저장성 농작물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했다”며 “학교 급식체계를 활용해서 학부모들에게도 혜택이 가게 됐다. 경기도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4·15 총선 공약으로 농산물 꾸러미 지급을 내건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3만원 상당의 3㎏ 농산물 꾸러미를 월 1~2회 전국 560만800여명의 초중고 학생을 둔 가정에게 무상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농산물 꾸러미는 평균적으로 1인당 3만원 가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8개 시도 초·중·고 학생 364만명을 대상으로 할 경우 소요 예산은 1093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광주·대전·경기·충북·전북·전남·경남 등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선 추진되며 세종과 강원은 아직 검토 중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