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환자 66.5%가 한방진료”…자동차보험 손해율 5.5%p 악화

입력 2020-04-26 17:35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한방진료비와 공임·도장비 등 자동차수리비 원가 상승으로 5.5%포인트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한방진료비 증가는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26일 발표한 ‘2019년 자동차보험 시장동향’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5.5%포인트 상승한 91.4%를 기록했다. 상반기 보험료 일부 인상에도 인적담보 손해액이 15.7%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물적담보 손해액은 4.4% 오르는 데 그쳤다.

대인담보 건당 손해액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435만7000원으로 대물담보(7.6%)보다 증가폭이 컸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병원진료비 중 46.4%를 차지하는 한방진료비가 28.2%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 제공

경상환자의 한방진료비 비중 역시 66.5%를 차지하며 양방 진료비의 2배 수준이었다. 단순 타박상이나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한 탓이다.

물적담보 수리비는 지난해 기준 제도 개선과 원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부품비는 11.7% 올랐고, 공임비도 2018년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도장비는 7.4% 올랐다. 지난해 외제차 평균 수리비 282만3000원으로 국산차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특히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보험에 가입한 경우가 늘었다. CM채널 가입대수 비중은 (개인용)는 전년보다 4%포인트 증가한 31%를 기록했다. CM채널 수입보험료(개인용)는 전년대 비 22.1% 증가한 3조원 가량이었고, 점유율은 3.6%p 증가한 27.2%였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는 전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62.7%를 기록했다. 주행거리 수준을 고려해 보험료를 납입하겠다는 소비자가 증가했다는 뜻이다.

보험개발원은 “한방진료비와 공임·도장비가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존재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는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보험금 지급 적정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 자차 가입률은 74.6%로 전년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외제차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 부담을 우려해 대물담보 가입금액을 상향하는 가입자도 증가했다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대물 3억원 이상 가입자 비율은 58.8%로 전년 대비 10.5%포인트 증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