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다녀간 클럽 방문객 127명 연락 안 돼”

입력 2020-04-26 16:27

입대를 앞두고 부산에 있는 클럽과 주점을 잇달아 방문한 대구 확진자 A(19)씨가 부산에서 접촉한 사람은 현재로선 123명으로 파악됐다. A씨가 방문한 날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515명 가운데 127명은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 A(19)씨는 클럽 ‘바이브’에서 107명, ‘청춘횟집’에서 7명, ‘1970 새마을 포차’에서 6명, 기타 3명 등 총 123명과 접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2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

A씨가 다녀간 날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모두 515명(클럽 방문자 481명, 클럽 종사자 34명)이다. 이 들 중 연락이 된 388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조사해 방문객 81명과 종사자 26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나머지 127명은 연락처 등 기본신원 정보는 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업소를 방문했지만, 연락을 받지 못한 분은 보건소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 달라”고 했다.

시에 따르면 클럽 내 CCTV 확인 결과 방문자 80%, 종업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클럽이 지하 공간이다 보니 환기 등이 적절히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클럽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방문객을 특정하기 어려워 A씨가 방문한 시간대와 겹치는 모든 사람을 자가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시는 A씨가 다녀간 클럽과 포차 등의 영업을 다음 달 2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시 공무원, 경찰 등과 2개 반 18명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주말 저녁 클럽,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 확진자 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20분쯤 SRT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오후 11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서면에 있는 ‘1970 새마을포차’에서 머물렀다. 이어 10분 뒤 서면에 있는 클럽 ‘바이브’로 자리를 옮겨 1시간30분가량 있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4시~6시 서구 송도해변로에 있는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 8시30분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이용해 동대구로 돌아갔다. A씨는 닷새 뒤인 23일 입대를 앞두고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