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동안 800㏊를 태우고 26일 오후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경북도 등은 24일 오후 3시 39분 안동시 풍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26일 오후 2시 30분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정리중이라고 밝혔다.
안동시 풍천면 산불은 24일 오후 3시 39분에 발생해 약 20여 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초속 8.9m의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25일 오후 2시에 다시 발생했다.
25일 산불이 다시 발생하자 산림청에서는 초대형 헬기 4대 등 산불진화헬기 27대와 1600명의 산불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으나 강한 바람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고 야간산불로 이어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은 26일 일출과 동시에 초대형 헬기 4대를 비롯한 총 32대의 헬기를 다시 투입하고 진화인력 3881명, 진화장비 36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기는 산림청 21대, 지자체 5대, 국방부 4대, 소방청 2대였다.
이번 산불로 대피했던 인근 마을주민 1270명은 이날 정오쯤 모두 귀가 조치됐지만 주택 4채, 창고 3동, 축사 3동(돼지 830여 마리 소사), 비닐하우스 4동이 소실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산불로 통행을 제한했던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남안동IC 16㎞ 구간의 통행을 26일 오전 9시부터 재개했다.
통행 재개는 산불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차량 소통에 문제가 없어진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도로공사는 산불이 고속도로 방향으로 번지자 지난 24일 오후 5시 40분부터 이 구간 양방향 통행을 전면 제한했다.
산불 진화에는 정확한 상황 판단을 통한 효율적인 진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과 이철우 경북지사, 박종호 산림청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풍천면 산불통합 현장지휘본부에서 밤새 진화대책 회의를 열고 일출과 동시에 모든 산불 진화역량을 투입했다.
특히 문화재의 소실을 막기 위해 산불 진화방향을 고려한 방화선을 구축한 산림청 공중진화대원, 특수진화대원 등 진화 인력의 노력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병산서원 등을 안전하게 지켰다는 평가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번 산불의 원인과 정확한 피해면적 조사 등은 잔불 진화 완료 후 산림사법경찰관이 주관이 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잠깐의 부주의가 일으킨 산불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면서 “산불은 방심하는 순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산불예방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