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억’ 손, 호날두 넘었다…日쿠보·中우레이는 200위↓

입력 2020-04-26 14:18
제주도 해병 제9여단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손흥민의 최근 모습. 에펨코리아 캡처

훈련병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처음으로 자신의 우상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를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날두보다 예상 이적료가 50억원 이상 높게 평가됐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전 세계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4월 기준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를 6400만 유로(약 851억원)로 평가했다. 8000만 유로(약 1064억원)에 달하던 기존 가격표보다 약 20%가 떨어진 수치지만 여전히 전 세계 공격수들 중에서도 톱클래스라는 사실을 인정받은 것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시장 가치 순위에서 공동 19위를 기록했다.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인테르) 등 각광 받는 공격수들도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건 호날두의 몸값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호날두의 예상 몸값은 6000만 유로(약 798억원)로 마우로 이카르디(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공동 23위로 평가받았다. 손흥민보다 4계단이나 낮은 순위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수차례 호날두가 우상이라고 밝혔다. 빠른 돌파와 드리블, 슈팅 폼도 호날두의 것과 유사해 ‘손날두(Sonaldo)’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거치며 2012-2013시즌부터 거의 매 시즌 10골 이상 꾸준히 득점한 손흥민은 결국 20대 후반 전성기에 자신의 우상을 넘어섰다. 반면 클래스는 여전하지만 어느덧 과거와 같은 폭발력을 잃은 호날두는 자연스러운 몸값 하락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32세가 된 나이 탓에 1억1200만 유로(약 1490억원)로 평가됐다. 반면 최근 세게 축구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1억8000만 유로(약 2395억원)를 호가하며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로 평가됐다. 네이마르(PSG)와 라힘 스털링(맨시티)이 1억2800만 유로(1703억원)로 그 뒤를 이었고,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은 1억2000만유로로 공동 4위에 올랐다.

500위 안에 든 한·중·일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총 8명이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공격수 나카지마 쇼야(포르투)와 쿠보 타케후사는 각각 1600만 유로(약 213억원·공동 158위), 1350만 유로(약 180억원·공동 205위)에 그쳤다. 타쿠미 미나미노(리버풀)도 전 동료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1000만 유로(약 133억원)로 공동 277위다.

중국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대륙의 자존심’ 우레이(에스파뇰)은 800만 유로(약 106억원)로 공동 330위, 도안 리츠(PSV)와 무토 요시노리(뉴캐슬)은 각각 공동 439위(630만 유로·약 84억원)와 공동 465위(550만 유로·약 73억원)에 그쳤다.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몸값은 총 6930만 유로(약 923억원)로 손흥민의 몸값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