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건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소식에 밝은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고 지도자의 경호를 맡고 있는 호위사령부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26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을 책임지는 경호원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김 위원장 자신의 건강 문제는 물론 경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대외 활동을 위해서는 경호원이 먼저 동선 체크를 하고 앞에 나서야 하는데 호위사령부 내 코로나19 문제가 생기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지난 23일을 전후해 약 50여명의 의료진을 긴급 파견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5일 “중국 의료진이 지난 23일 북한으로 떠났다”고 보도했고, 일본 아사히 신문도 26일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를 인용해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 의료진 50여명이 북한으로 파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중국 내 서방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건강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다. 북한 소식에 밝은 또 다른 중국 관계자도 “김 위원장은 건재하다”고 했다. 베이징의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은 “한 달 전엔 북한으로부터 마스크나 방호복 등을 구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것을 끝으로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집권 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데 이어 CNN방송이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하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으나 우리 정부는 “특이 동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