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2)에서 배우 김승현의 부친 김언중이 고령에도 공장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25일 오후 방송된 살림남2에는 김언중이 수금을 위해 부인 백옥자와 함께 공장 거래처를 찾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 거래명세표를 들고 거래처를 찾은 김언중은 거래처 사장에게 “가격 기재가 안 맞다. 단가가 틀리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그는 “죄송하다. 다음에 납품할 때 다시 가져오겠다”며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
가격 기재를 틀린 김언중은 다른 거래처로 이동하며 “창피하다”고 한숨 쉬며 속상해 했다. 이에 백옥자가 “그거 갖고 뭘 그렇게 신경 쓰냐. 누구나 실수는 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나 김언중은 “나이 들었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다”며 자책했다.
김언중은 두 번째 거래처에서도 같은 실수를 연발했다. 거래처 사장은 “주문한 것과 다른 종류의 노끈을 갖고 왔다. 잘못 가져왔네”라고 말했고 김언중은 또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씁쓸함만 남긴 거래처 방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 부부의 차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던 중 백옥자가 김언중에게 “언제까지 공장 일 할거냐”고 묻자 그는 “죽을 때까지 할 거다. 나 강철 인간이잖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언중은 7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공장 일을 계속하는 이유로 손녀를 언급했다. 그는 “손녀 수빈이 시집갈 때는 뭐라도 해줘야 하잖냐. 나에게 수빈이는 딸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백옥자는 “수빈이에겐 승현이가 있지 않냐. 당신 나이는 왜 생각 안 하냐. 건강 챙겨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김언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승현이는 승현이고 난 할아버지다. 수빈이가 시집가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수빈이를 딸같이 생각한다. 어릴 때 제대로 못 챙겨줘서 시집갈 때까지 많이 해주고 싶다. 아직 공장을 그만둘 때는 아니다. 수빈이는 끝까지 책임질 거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짠하더라, 수빈이 참 이쁘게 잘 키우셨다” “보는데 눈물이 났다. 이제 쉬실 때도 됐는데 못 쉬시네” “아들 승현이가 지금이라도 잘 돼서 다행이다” “정이 많으신 분 같다”며 응원과 격려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살림남2는 수요일에서 토요일로 방송편성을 변경한 후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25일 방송은 9.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