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해 항체가 생겼더라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WHO는 전날 발표한 지침을 통해 이른바 ‘면역 증명서’를 받은 사람을 일상생활에 복귀시키는 것은 추가 감염 확산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사람이 재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엔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며 “항체를 가졌다고 해서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순 없다”고 말했다.
WHO는 최근 일부 국가들이 항체 보유자에게 ‘면역 증명서’를 발급해 외출제한조치 해제 및 경제활동 재개를 권고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칠레 보건당국은 지난주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 디지털 면역카드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코로나 카드’로 불리는 이것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14일간 격리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게 발급된다.
영국·독일 정부도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사람들에게 ‘면역증명서’를 주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WHO는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의 현 시점에서, 면역패스포트 또는 리스크 프리 증명서의 정확성을 보증하기 위한 항체 면역의 효과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이같은 판단이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전문가들도 코로나 19 항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메리 헤이든 미국감염학회(IDSA)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항체를 가진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라는 것이 학회의 권고이다. 항체(효과)를 오해해 불필요한 위험에 스스로를 처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