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실종 교사 추정 시신 2구 발견

입력 2020-04-26 11:34 수정 2020-04-26 11:45
지난 1월 안나푸르나 한국인 눈사태 실종 현장에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kt드론 수색팀이 구조견과 함께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지난 1월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한국인 교사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실종 100일째인 25일 발견됐다.

충남교육청은 25일 오후 6시쯤 네팔 교육봉사 활동 중 눈사태로 실종된 교사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신은 눈사태가 난 장소 인근에서 순찰 활동을 해온 민간순찰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헬기로 카트만두 병원으로 이송해 신원 확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네팔 경찰과 현지 주민 등은 이 시신이 이번 실종자 중 두 명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주네팔대사관은 사고지역을 관할하는 현지 카스키 경찰청에 신속한 시신 수습 등을 요청한 상태다. 담당 영사를 티칭 병원에 대기 시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의 시신은 지난 2월 이미 발견됐고, 한국인과 동행한 네팔인의 시신은 지난 22일 발견됐다.

사고 직후 시작된 한국 구조팀과 네팔 군경은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현장에 엄청나게 쌓인 눈과 얼음과 함께 이어지는 눈사태도 수색 작업의 걸림돌이었다.

결국 수색은 1월 24일 잠정 중단됐다. 이후 네팔 민간구조전문가, KT 정보통신기술(ICT) 구조대 소속 네팔 요원 등이 수색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4월 들어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실종자 발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국가 봉쇄 조치로 본격적인 수색은 여전히 재개되지 못했지만 인근 마을 주민들이 매일 현장을 살펴보며 실종자를 찾고 있었다.

사고 현장 인근 도시 포카라에는 현재 충남교육청 관계자 3명과 실종자 가족 1명이 머물고 있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행금지로 중단된 수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네팔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며 “시신 2구는 카트만두 병원에서 신원 확인 과정을 거쳐 국내 이송과 장례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