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네임’ 영입설 돌던 맨유, “대형이적은 비현실적”

입력 2020-04-26 11:22 수정 2020-04-26 12:32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할 거라 예상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같은 설을 정면 부정하고 나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른 경쟁구단들이 주춤한 틈을 타 해리 케인과 제이든 산초 등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들을 거액 영입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다.

맨유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드 우드워드(사진) 맨유 부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구단 팬포럼 행사에 “이번 여름 각 선수 이적에 수억 파운드를 쓸 것이란 풍문은 스포츠계가 처한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냈다고 밝혔다. 각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맨유 팬포럼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원격 진행됐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축구계에 닥치고 있는 시련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며 “우리를 포함해 그 어떤 구단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구단의 성공이지만, 축구계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뚜렷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이적시장에서 대형 영입이 불발됐을 때 미칠 파장을 미리 줄여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영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부터 과도하게 형성될 경우 구단의 재정을 책임지는 우드워드 부회장이 짊어져야 할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대형이적 가능성을 낮추면서도 팀의 재정상황은 건전하다고 설파했다. 그는 최근 맨유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선제적으로 구단 직원들에게 전원 임금 지급을 약속하고 지역사회를 도왔던 일 등에 대해 “구단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었던 건 사업이 번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리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사업 모델 덕분에 다른 대부분의 구단보다 나은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에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이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책정 이적료는 2억 파운드(약 3000억원)로 추산된다. 또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리는 윙어 제이든 산초 역시 1억3000만 파운드(약 2000억원) 금액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유로 이적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맨유가 올레 구나 솔샤르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재건을 위해 적극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