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노욕 채우는 것 용납 못 해”

입력 2020-04-26 10:24 수정 2020-04-26 10:3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 무소속 당선)는 26일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이상 용납할 수가 없다”며 김 전 선대위원장에 대한 추가 폭로에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러움을 안다면 이제 우리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마시라”며 이같이 남겼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오만 방자한 김 전 위원장이 당에 들어오면 우리당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본인이 부인한다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수사 비화를 더 밝힐 용의가 있다”고 한 바 있다. 하루가 지난 이날 수사 비화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주임검사는 함승희 검사였는데 함 검사는 검사 2년 선배로 강단과 실력을 갖춘 특수통 검사였다”면서 “당시 나는 슬롯머신 연루 검찰 고검장들 수사를 위해 대검에 파견 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수석을 소환해서 밤샘 수사를 했어도 자백하지 않는 그에게 함 검사가 아침에 조사실을 나오면서 ‘홍준표가 대검(에) 파견나와 있다. 홍 검사가 조사하러 올 것인데 그는 조폭수사 전문이라서 거칠게 수사한다’고 겁을 주었다”며 “내가 들어가 보니 김 전 수석은 상당히 긴장해 있었고 그에게 ‘가인 김병로 선생 손자가 이런 짓을 하고도 거짓말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했다”고 회상했다.


홍 전 대표는 “더 뻣대면(버티면) 뇌물 액수가 더 크게 늘어날 건데 지금까지 추적한 것으로 끝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단 두 마디에 밤새 뻣대던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함 선배에게 바로 보고 하고 입회 계장이 즉시 자백 조서를 받은 것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의 전말”이라며 “나는 2012년 2월 박근혜 비대위에 김 전 수석이 나의 공천 문제 시비를 걸 때도 같은 말을 한 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 이상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당 저당 오가면서 전무후무할 비례때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