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훈련소 사진이 공개됐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흥민이 짧은 머리에 붉은 활동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활동복 왼쪽 가슴 쪽에는 ‘139’라는 번호가 붙어있다. 손흥민은 최근 기초군사훈련 이수를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했다.
지난 20일 입소한 손흥민은 훈련 1주차에 ‘정신교육’을 받았다. 군가, 경례법, 제식훈련 등을 통해 ‘해병의 정신’을 장착하는 과정이다. 2주차부터는 K2 소총이 지급된다. 손흥민은 체육-예술요원으로 3주 압축 훈련을 받지만, 일반 훈련병과 마찬가지로 집총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배우고 실제 사격과 행군도 경험한다.
악명 높은 화생방 훈련도 받아야 한다. 최루탄이 가득 찬 밀폐 공간에서 방독면을 벗고 숨을 한 번이라도 들이마시면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다. 손흥민의 심폐지구력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멤버로 병역 특례혜택 대상이 된 그는 1년 세 기수가 참가하는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선택했다. 훈련을 모두 마치면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