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상혁의 소속팀 T1은 25일 LCK 아레나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T1은 LCK 통산 9회 우승 및 대회 3연속 제패에 성공했다.
T1의 역사는 곧 이상혁의 발자취이기도 하다. 2013년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로 쭉 T1과 함께해온 이상혁 역시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9회 우승을 달성, 자신이 갖고 있던 LCK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이상혁은 경기 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재진 공동 인터뷰에서 “아홉 번이나 우승했다는 게 지금은 믿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우승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 “선수, 코치, 감독님, 프론트에서 다들 고생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이 기세를 이어나가 서머 시즌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상혁은 1세트와 2세트에 코르키, 3세트에 아지르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가장 좋은 활약은 2세트에 나왔다. 초반 난전 상황에서 킬을 따낸 그는 빠르게 코어 아이템을 확보해 코르키의 캐리 타이밍을 앞당겼고, 이후 ‘미사일 폭격(R)’과 아이템 ‘고속연사포’를 이용한 포킹 공격으로 젠지를 위축시켰다.
베테랑의 기량 유지 원동력은 한결같은 생활 방식이다. 그는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경기장으로 오기 전에 컨디션 관리도 열심히 했고, 연습도 신경 써서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