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영업하는 파친코 이름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휴업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오히려 이용객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전날 일본 오사카부(大阪府)는 영업중인 파친코의 상호를 공개하며 휴업을 요청했다. 하지만 25일 해당 파친코 업체는 오전 개점 전부터 입장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워낙 줄이 길어 순번 표를 받기 위해 300명이 대기를 할 정도였다. 먼 곳 고베시의 번포판을 단 차량이 주차된 것도 포착됐다. 원정 게임을 위해 온 것이다.
일본 당국의 휴업 요청은 강제력이 없다. 따르지 않아도 처벌이 없기에 명단을 공개하면 ‘망신’이라 생각한 업체들이 문을 닫을 것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한 60대 남성은 “습관이라서 오늘도 왔다. 평소보다 늘어선 손님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부인과 함께 방문한 남성은 “공표된 명단을 보고 왔다”며 “휴업은 당국의 요청이므로 영업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효고(兵庫)현 내 파친코 391개 중 18개가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은 여전히 업체 상호를 공표하는 방법을 사용할 방침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