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산불, 강풍으로 되살아나 또다시 주민대피령

입력 2020-04-25 18:18
24일 발생한 안동산불이 25일 다시 되살아나면서 경북 안동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령을 내렸고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IC출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애완견을 안고 대피하는 모습. 세명일보 제공


경북 안동산불이 다시 되살아나 확산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인근 주민들은 다시 대피령을 내렸고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IC출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공무원과 주민들은 거대한 산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야산에서 난 산불이 발생 24시간 만에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다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북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 18분을 기해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불은 지난 24일 오후 3시 39분쯤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됐으며 당일 밤 남후면 하아리, 상아리 주민 150여명이 마을회관과 청소년 수련관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25일 오전 산불 기세가 잦아들면서 모두 귀가했다.

하지만 곧 진화될 것으로 보였던 불은 이날 낮부터 초속 8m 안팎의 강풍을 타고 다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리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안동시가 25일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을 비롯한 관내 주민들에게 발송한 재난안전 문자메시지.

경북도청 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이익수(66)씨는 “진화된 줄 알았던 산불이 거센 바람으로 다시 되살아나 확산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걱정스럽다”며 “매캐한 냄새가 신도시 아파트지역까지 뒤덮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산불 진화 헬기 10여대와 소방차 30여대, 진화 인력 1000여명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불이 확산하면서 추가로 진화 장비와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임야 100여㏊ 이상이 불탔으나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안동시 관계자는 “불이 번지는 지역 주민들은 침착하게 지자체가 안내하는 대피 장소로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불이 확산되자 한국도로공사는 운전자들에게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와 서안동 IC 양 방향의 운행을 통제하고 국도로 우회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불로 인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경북도청 신도시에서도 하루 종일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독자 이익수씨 제공

산림청 산불방지대책본부도 빠른 시간 내 산불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날 정오쯤 12시경 주불 진화를 완료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확산돼 초대형 헬기 4대 등 산불진화헬기 27대(산림청 17대, 지자체 5대, 군 4대, 소방 1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산불진화인력 1600명(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21, 산불전문예방 진화대 118, 공무원 1000 등)가 투입돼 진화에 나서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현재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헬기를 최대한 동원해 빠른 시간 내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