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이 부산지역 클럽과 주점을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이 추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남성 A(19)씨가 닷새 전 부산을 찾아 클럽과 주점, 식당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대구 확진자 A씨는 지난 20일 인후통과 두통 등 첫 증상이 나타났고 사흘 뒤인 23일 포항 입대를 앞두고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공개한 동선을 보면 A씨는 지난 17일 오후 9시20분쯤 SRT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오후 11시40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서면에 있는 ‘1970 새마을포차’에서 머물렀다. 이어 10분 뒤 서면에 있는 유명 클럽인 ‘바이브’로 자리를 옮겨 1시간30분 가량 유흥을 즐겼다. 그는 같은 날 오후 4시~6시 서구 송도해변로에 있는 '청춘횟집'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 8시30분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이용해 동대구로 돌아갔다.
시는 A씨가 18일 새벽까지 클럽에 있다가 같은 날 오후 4시에 횟집을 방문하기 전까지 숙박시설과 식당 등을 이용했지만 CCTV 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를 모두 분류한 만큼 업소명은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가 방문한 이 날 클럽 방문자 명부를 확인해보니 480명 정도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해당 클럽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던 업소 중 하나였다”면서 “이 클럽에서 감염자가 추가 발생하면 구상권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세 장소와 동선이 겹치는 시민 중 피로감, 두통, 발열, 호흡기, 소화기 증상 있으면 관할 보건소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133명이다. 이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은 인원은 113명이고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는 17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명이다. 또 해외입국자는 2579명,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414명 등 299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