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증상 집단감염 사례 많아… 긴장 늦추지 말아야”

입력 2020-04-25 15:11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시행 후 첫 주말인 25일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들과 아띠산악회 회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한 산행 캠페인을 했다. 등산객들이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발열검사소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이 무증상 집단감염 사례도 많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 총선 투표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국내외 여러 집단감염 사례에서 무증상 감염의 비율이 30% 이상 나타나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며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감시하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31번’ 사례를 언급하며 어느 순간 갑자기 확진자가 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 31번 환자가 발생하기 전 코로나19 유행이 마감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직후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났다”며 “싱가포르에서도 한순간에 유행이 증폭됐기에 밀집된 환경에서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4·15 총선과 사전투표 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마스크·장갑 착용과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보통 잠복기가 5∼7일이 지나면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만,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경과해야 확실히 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도 해외 사례처럼 실제 환자보다 파악된 확진자 규모가 더 적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전에도 전파되며 80% 이상의 경증 환자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