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황운하 국회의원 당선인의 대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황 당선인은 치졸하고 한심한 수준이자 털어서 먼지 내기식 ‘검찰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 당선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전지검에서 선거캠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유는 지난 당내경선 과정에서 상대후보 측에서 고발했던 내용으로 요지는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선인은 피고발인이 아니며 고발 내용과도 무관하다”며 “검찰은 고발을 빌미 삼아 당선을 기다렸다는 듯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노골적인 표적 수사를 감행하고 있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상대 후보 측의 고발을 최대한 활용해 본 사건과 무관한 압수수색까지 벌여 별건 수사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검찰조직이 이렇게 치졸하고도 한심한 수준으로 권력 남용을 한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고 한 황 당선인은 “피고발인이 되신 분들에게 확인해보니 불법은 없었고 고발된 사실은 대한민국 모든 경선캠프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답변이었다”고 했다.
황 당선인은 “이번 압수수색이 ‘털어서 먼지내기’식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수사권 남용이 명백하다”고 주장하며 “검찰의 의도는 실패할 것이고 검찰개혁의 필요성만 거듭 확인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전지검 공공수사부(이상현 부장검사)는 24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황 당선인 선거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황 당선인 측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를 빼내 당원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활용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의 고발 사건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점심시간을 포함해 7시간 10여분 만인 오후 4시 45분쯤 종료됐다. 검찰은 박스 1개 분량의 압수물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송행수 예비후보 측은 “대전 중구 경선 과정에서 황운하 캠프가 당내 권리당원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취득해 지지 호소에 썼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황 당선인은 이번 압수수색과 별도로 지난 2018년 청와대 지시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는, 이른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