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 규모는 줄였다

입력 2020-04-24 16:32
현대제철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보다 줄어들었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은 4조6680억원, 영업손실은 2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연결기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분기 영업손실(1479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줄고, 중국 등 해외 종속법인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1분기보다 더 나쁜 2분기를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에서 관련 판매가 줄고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기아자동차 쪽은 셧다운(일시적 가동중단) 기간이 연장돼 이달 말 기준 50만대 이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며 “강판 수요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서울 서초구 사옥 매각 뿐 아니라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등 재무적인 판단에 따라 자산의 대부분을 매각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는 만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