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이 아이들에게 버블티 가게 문을 닫게 해서 미안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2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싱가포르의 각종 제한조치가 오는 6월 1일까지 연장된 가운데 웅예쿵 교육부 장관이 SNS에 글을 올려 학사일정 등을 안내한 뒤 “버블티 가게 문을 닫게 해 모든 학생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연장된 제한 조치로 인해 싱가포르에서는 모든 독립형 식음료 매장과 미용실, 이발소 등은 다음 달 4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버블티 매장도 이에 포함됐다. 이 조치가 발표되자 싱가포르 국민들은 당분간 디저트를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즉각 행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제한조치가 시작되는 22일 오전 0시가 되기 직전인 21일 밤 11시59분까지 버블티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가게 앞에는 버블티 배달주문을 받기 위한 택배 기사들의 차량도 줄지어 늘어섰다.
평소 5분이면 살 수 있는 버블티는 이날 영업 정지 전까지 25분 이상 기다려야 겨우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을 꺼려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떠올랐던 싱가포르는 확진자가 나흘 연속 하루 1000명꼴로 늘어나 현재 한국의 확진자 수를 뛰어넘었다. 싱가포르 누적 확진자는 23일 기준 1만1178명이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규 확진의 진앙이 된 곳은 기숙사에 공동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