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살해·유기된 30대 여성 ‘경부압박 질식사’

입력 2020-04-24 15:54
전북 전주에서 살해돼 시신이 유기된 30대 여성의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30대 피의자는 시신 발견 이후에도 범행을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31)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들른 것은 약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심신미약 상태를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주장을 편듯하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30분 사이에 B씨(34·여)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숨진 B씨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A씨는 이후 임실군과 진안군의 경계가 맞닿은 한 하천 인근에 B씨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 유기 직후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금팔찌와 현금을 부인에게 선물로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을 부검 의뢰한 결과 이날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시신유기 혐의를 추가하고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