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산유국인 차드 공화국이 주 수입원인 원유 가격 폭락으로 소떼로 국가채무를 갚을 처지에 놓였다.
AFP통신은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차드 공화국이 저유가 직격탄을 맞아 국가채무를 소를 직접 건네는 방식으로 갚을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드는 2014년 유가 폭락 이후 세계 경기 부진과 함께 경제 침체에 빠졌다. 이후 차드는 2017년 앙골라와 1억 달러(약 1232억원)의 채무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의 충격까지 덮치자 차드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에 차드는 두 번째 수출품인 소를 가지고 앙골라와의 국가채무를 갚는 계약을 체결했다.
차드는 앙골라와의 국가채무를 갚기 위해 2020년부터 5년 동안 7만5000마리의 소를 앙골라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차드의 지나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AFP는 전했다. 육우산업 발전에 힘을 쓰고 있는 앙골라 입장에서도 나쁜 거래는 아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산유국 앙골라 역시 2014년 유가 폭락 이후 깊은 경제 침체에 빠져있다.
디투탈라 루카스 농림부 수의학과장은 “앙골라 정부가 카마바텔라 고원(앙골라 북부의 3개 성)을 소 사육과 육류 생산 지대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1.4%까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