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이 ‘신천지’, 바꿔달라” 물거품 만든 8표

입력 2020-04-24 15:09 수정 2020-04-27 14:23
연합뉴스

아파트 명칭을 바꾸려던 경북 포항 우방신천지타운이 이름을 유지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된 탓에 주민투표까지 시행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 우방신천지타운은 2004년 1519가구 규모로 입주했다. 우방건설이 지은 이 아파트는 종교단체인 신천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월부터 이름 변경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우방신천지타운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주민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유자 80%의 찬성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에서는 1208가구 이상이 찬성해야 변경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그러나 투표 결과 1200가구가 찬성, 304가구가 반대, 6가구가 기권했다. 단 8표가 부족해 신천지라는 아파트 명칭을 유지하게 된 셈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많은 가구가 단지명 변경에 찬성하지만 법률 규정에 부합해야 하고 반대 가구 의견 역시 존중돼야 한다”며 “단지명 변경 건은 부결 처리한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