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 했다. 완성차 생산 감소로 모듈·핵심부품 부문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뚝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액 8조4230억원, 영업이익 3609억원, 당기순이익 34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9%, 28.2%씩 크게 줄었다. 현대·기아차 외의 수주 실적은 연간 계획의 14% 수준인 3억8000만달러였다.
중국 시장 등에서 모듈·핵심부품 부문 매출이 절반 이상 줄면서 영업 적자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생산이 줄면서 중국에서 모듈과 부품 매출은 55.7% 감소했다. 이 부문에서 매출 실적은 6조53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7% 줄었다. 반면 고정비, 연구개발투자비 등은 계속 들어가면서 899억원의 영업적자가 생겼다.
현대모비스 실적도 2분기 전망이 더 어둡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져 2분기에는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 뿐 아니라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의왕연구소를 전동화 관련 연구개발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유휴부지 4만2000㎡를 계열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약 900억원에 매입하고 건물을 짓는다. 현대모비스는 3년 동안 전동화 시스템 단위 기술과 핵심부품 개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은 현대모비스 외에도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기아차는 1분기 매출이 14조5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45억원으로 25.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6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9.0%나 떨어졌다. 중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탓에 1분기 판매 실적이 급감한 게 당기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1분기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 당기순이익 4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9.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2%, 44.2%나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기아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의 기업들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주요 지역에서 생산과 판매 중단이 시작돼 2분기에는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고 했고,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건설 등 수요 산업 불황이 계속되고 철강 수요 감와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