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0일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났을 거라는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병원 내 최초 감염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역학조사 중간 분석 결과를 전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최초로 인지된 환자(지표환자)는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다. 이후 29일 호흡곤란 및 발열 등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했다가 다음 날인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 최초 인지된 환자인 ‘지표환자’의 증상 발생일보다 먼저 증상이 시작된 환자가 있었고, 3월 20일 8층에서 퇴원한 환자도 확진된 사례가 보고되어 3월 20일 이전에 병동 내에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감염원은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지표환자가 입원한 장소인 8층 이외에서도 환자가 발생했고 환자의 병실 간 이동 또는 간병인, 의료종사자의 이동 등을 통해 층간 전파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72명으로 환자·보호자 및 의료기관 종사자 57명, 지역사회 전파가 15명(가족 6명, 강원 철원군 한탄리버스파호텔 관련 7명, 서울아산병원 관련 2명)이다.
역학 조사 결과 72명 중 22명(30.6%)은 무증상으로 확진됐고,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유행이 인지된 이후 중앙과 지자체가 협력 대응해 노출 기간 퇴원환자 및 보호자, 간병인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했고 지역사회의 전체적인 감시체계를 강화해 추가 전파를 방지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