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9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시신을 담는 중국산 가방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새 확연히 달라진 코로나 시대의 슬픈 단면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각국에서 중국산 시신 가방의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요 구매자는 해외 의료기관과 의료 기관에 물품을 공급하는 중간 판매상이다.
중국 최대 시신 가방 생산업체인 톈훙서우촹 기술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타임스에 “지난 2주간 미국 등 해외 바이어로부터 많은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 현재 직원들이 밤샘 작업을 통해 새로 들어온 주문 물량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한 고객사가 열흘간 200만개의 시신 가방을 공급해 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며 “현재 우리 회사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1000개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신 가방의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일부 중간 판매상은 한 번에 1000만개의 시신 가방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신 가방을 확보한 뒤 가격이 오르면 팔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산둥성의 한 수술복 생산업체는 프랑스 고객사 요청에 따라 시신 가방 생산 라인으로 제품 라인을 개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858명이다. 시신 가방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서는 침대 시트를 사용해 시신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