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에 쿠미코는 너희가 죽였다” VS “할말 안 할말 있다”

입력 2020-04-24 13:44 수정 2020-04-24 13:45
오카에 쿠미코. 일본 스포츠호치 홈페이지 캡처

일본 유명배우 오카에 쿠미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하자 일본 국민은 물론 정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아베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23일 트위터에 “젊은 시절 오카에와 함께 일한 적 있다. 명복을 빈다”며 “즉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다면 너무 늦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썼다.

이어 “의료 붕괴 등의 잘못된 이유를 대며 PCR 검사를 빼먹은 정부의 책임은 무겁다”며 “하루빨리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달 29일 코미디 대부라 불리는 시무라 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당시 일본 당국의 소극적인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 관련 증상을 보인 뒤 8일 만에 숨진 시무라가 4일째 되는 날까지 검사를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중들과 친숙한 유명 연예인의 죽음이 또 한 번 발생하자 아베 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이는 미하라 준코 일본 자유민주당 의원이 쓴 오카에 추모 글 반응에서도 드러났다. 일부 네티즌들이 “너희들을 비롯한 아베 정부가 그를 죽인 것”이라는 댓글을 쏟아냈다. 그러자 미하라 의원은 “말해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다”며 설전을 벌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