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옆 골프장서 쓰러진 여성…머리서 탄두가 나왔다

입력 2020-04-24 13:11 수정 2020-04-24 14:16
AP뉴스

골프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의 머리에서 실탄 탄두가 발견돼 군 당국과 수사기관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은 24일 “전남 담양군 한 골프장에서 지난 23일 오후 4시 40분쯤 여성 A씨가 인근 사격장에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알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골프장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여성의 머리에서 뜻밖의 물체가 발견됐다. 여성의 머리 상처 부위에서 5.56mm 실탄 탄두가 발견된 것이다. A씨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고 거동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과 수사기관은 인근 군부대가 사고 당시 골프장과 1.7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개인화기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탄두가 바위 등을 맞고 방향을 바꿔 비행하는 도비탄이나 빗나간 유탄 등일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조사 과정에서 “처음엔 골프공이 머리를 때린 것처럼 느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사격훈련과 민간인 부상 사이에 개연성이 있을 수 있다”며 “군 수사기관과 경찰이 합동으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 관계자는 또 “군 사격 훈련으로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결론 나면, 군 내부 규정에 따라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육군은 전국 부대에 사격훈련 중지 조치를 내리고, 경찰과 함께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