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도 없고…” 또 탈난 중국산 마스크 캐나다 ‘난감’

입력 2020-04-24 11:33

캐나다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 최전선에 나가 있는 의료진에게 보급하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KN95 마스크를 ‘의료진 사용 기준 미충족’으로 지급 보류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드메일과 미국 폴리티코는 캐나다 보건당국이 “최근 중국에서 수입한 KN95 마스크 100만개가 최전선 의료진 사용을 위한 연방 기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자국 내 의료진들의 방역 물자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개인보호장비와 의료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나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중국 식품의약국의 KN95 마스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인증인 N95나 한국의 KF94 마스크와 유사하다. 캐나다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KN95 마스크 사용 허가를 내고 통관 심사 등을 진행해왔다.

캐나다는 영국과 스위스 등 세계 각국에서 자국용 개인보호장비를 수입하고 있지만, 중국산 제품 비중이 70%에 가까울 만큼 높아 이번 사태의 충격은 클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기준 미충족 마스크를 의료진이 아닌 다른 노동자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에릭 모리셋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 대변인은 “이 물품들이 코로나19 최전선에 나가 있는 의료진용으로는 미흡하지만 비의료 환경에서의 사용이 가능한지는 더 따져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