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독일식 철저대비’ 다음달 귀환 현실로?

입력 2020-04-24 10:30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의 홈구장 보루시아파크에서 지난 16일 무관중 경기에 대비해 팬들의 사진을 인쇄한 종이가 관중석에 설치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다음달 초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철저한 대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 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독일축구연맹(DFL)은 23일(현지시간)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와 2부인 2.분데스리가 36개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다음달 시즌 재개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무관중으로도 경기를 치뤘던 분데스리가는 지난달 11일 이후에는 이마저 중단했다.

현재로서는 다음달 9일 무관중 재개안이 유력하다. 독일 정부는 최소 10월 24일까지 군중이 몰리는 대형 행사가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이 재개되더라도 끝까지 무관중 경기가 치러질 게 유력하다.

크리스티안 사이페르트 DFL 회장은 이날 “만일 일정이 더 늦춰진다해도 다시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무관중 경기만이 유일하게 실현가능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연방국가인 독일의 특성상 각 주 정부가 각 행사에서 모일 수 있는 허용인원 한도를 결정해야 한다. 독일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주지사가 최근 “주말에 축구가 있다면 훨씬 (현 상황을) 견디기 쉽다”고 발언하는 등 리그 재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다수다.

현재 분데스리가 재개를 위해 구성된 테스크포스(TF)가 내놓은 대책에 따르면 무관중 경기 시 경기장은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에는 최대 100명씩만 입장이 허용된다. 1구간인 피치 위 구역에는 양팀 선수 22명, 사이드라인의 양팀 벤치 선수와 감독, 심판 등이 포함된다. 이외 관중석과 경기장 주변 지역이 각각 2·3구간으로 분류된다.

선수와 코치진은 훈련 기간과 매 경기 전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이 감염자라고 해서 곧장 양성반응이 나타난다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에 위험은 상존한다. 또한 전 유럽에서 진단키트가 모자란 상황에 프로스포츠에 진단키트 수만 개가 투입된다는 점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독일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진단키트 확보율이 월등히 높은 편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