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서울 119가 출동한 멧돼지 출현 건수만 942건으로 재작년보다 570여건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돼지 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대대적인 야생멧돼지 포획을 진행하자 멧돼지들이 달아나면서 도심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12월 출현 건수가 520건으로 전체의 55%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동물은 멧돼지 말고도 뱀, 고라니, 너구리, 쥐, 곤충류와 조류 등 다양하다.
최근 3년간 가장 자주 출현한 동물은 야생조류(3824건)였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주로 야생조류들이 터전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재난본부는 설명했다. 멧돼지 출현이 1870건, 뱀 774건, 고라니 551건, 너구리 442건, 쥐 102건, 곤충류 156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야생동물 출현은 주로 6~10월에 몰려 있었다. 야생 개와 고양이는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지만, 멧돼지가 겨울철 자주 출몰하고, 뱀이 5~10월, 고라니가 4~12월에 자주 출몰해서다. 말벌은 8월, 너구리는 10월에 자주 출몰한다.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서울 은평, 종로, 성북, 강북, 노원구 등 산과 가까운 곳들이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