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하면 일본이 따라한다…이번엔 워크 스루 도입

입력 2020-04-24 10:08 수정 2020-04-24 17:21
23일 일본 요코스카 응급의료센터 의료진들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한국형 워크스루를 도입해 코로나19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엔 워크 스루를 도입했다.

24일 NHK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시가 이날부터 워크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한다.

요코스카시에 설치된 한국형 워크 스루 진료 부스는 지붕이 있는 주차장에 설치됐다. 의료진은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곳에 들어가 설치된 장갑을 착용하고 부스 밖 사람의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형식이다.

요코스카시는 의료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내 3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24일 요코스카시 응급의료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실시한다. 한국형 워크 스루를 도입해 이곳에서 하루 한 부스당 40건 검사가 가능하다.

워크 스루는 한국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이 지난 3월 10일 시작했으며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일본 아사히 신문에 소개됐다. 우리 정부는 이미 특허청을 중심으로 한국형 워크 스루 진료 부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스카시는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으로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의 감염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한국이 개발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정식으로 도입하는 ‘사무 연락’ 문서를 지난 17일 전국의 지자체에 보낸 바 있다. 현재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 등이 실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하루 약 1만 3000건의 코로나19 PCR 검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PCR 검사 능력을 1일 2만건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걸었으나, 현재 하루 실시되는 PCR 검사 건수는 8000건에 그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누적 PCR 검사 건수는 지난 21일 기준 총 20만 3068건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