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항체가 생긴 이가 270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공식 확진자 통계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 바이러스확진자가 공식 통계에 잡히는 확진자 외에 ‘숨은 감염자’ 형태로 훨씬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3000여명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뉴욕주 전체 주민 2000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270여만명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는 19개 카운티 40여곳의 식료품점, 대형 유통점을 찾은 주민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은 3주 전에 감염됐을 수도 있고 그 이전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며 “바이러스 항체를 갖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270만명 감염은 공식 확진자 통계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몸에 지니고 있어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이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무증상감염자 탓에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빠를 수도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낮 2시 현재 26만3700여명이라고 집계했다. 신규 사망자는 438명으로 전날 474명보다 줄었다. 오시리스 바르보 뉴욕시 보건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100만명 뉴욕 시민이 코로나19에 노출됐다고 해도 그리 놀랍지 않은 결과”라며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