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빌라서 붙잡힌 ‘라임사태 주범’ 이종필과 김봉현

입력 2020-04-24 00:55 수정 2020-04-24 00:56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 사태’의 주범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개월간의 도피 행각 끝에 나란히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서울에서 함께 은신해 있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쇠수사대는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45분쯤 같은 곳에서 이 전 부사장도 체포했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발생한 80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채 잠적했었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지역의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자금 횡령 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지난해 12월 잠적, 도주 행각을 벌여왔다.

경찰은 20명 가까운 검거팀을 투입해 두 사람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체포 당시 거세게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전 부사장은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바로 신병을 인계할 예정이고, 김 전 회장은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원여객 자금 횡령 사건을 먼저 수사한 뒤 검찰로 보낼 계획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