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학폭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 “모든 잘못 인정”

입력 2020-04-24 00:01
이원일 셰프(왼쪽)와 김유진 PD. MBC 제공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신 김유진 PD가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김유진 PD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23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 오후 3시에 김유진 PD에게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연락을 받았다”면서 김유진 PD의 동의 하에 그와 나눈 대화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대화에서 김유진 PD는 “연락할 방도를 찾다가 페이스북 계정도 찾아서 메시지를 보내. 내가 사과문을 올리기 전에 먼저 네게 연락할 방법부터 찾는 게 우선적이었는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사과문에 썼던 ‘사실 여부를 떠나’는 인정의 여부가 아니라 일단 사과가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 의미였어. 이걸로도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 너무 후회하고 있어. 네 입장부터 생각을 했었어야 했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가 괜찮다면 직접적인 방법으로 사과하고 싶어.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해서 과거가 무마되지는 않지만 미안함을 전달하고 싶어. 강압적이라고 느낀다면 네가 날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반성하고 기다릴게”라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김유진 PD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서도 “전화로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연락하지 못했어. 널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못한 걸 반성하고 있어 정말 미안해”라며 “절대 일방적으로 압박을 주기 위해 쓴 사과문이 아니야. 네가 허락한다면 코로나19가 잠잠해졌을 때 뉴질랜드로 가서 만나 사과하고 싶어”라고 얘기했다.

A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유진 PD는 “내가 때린 것에 대해 사과할게”라고 답했다. ‘이원일 셰프가 다른 피해자에게서 그쪽의 학폭 이력에 대한 디엠을 받아놓고 읽고 답장하지 않은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디엠이 없었어. 믿어줘”라고 말했다.

김유진 PD는 “내가 사과문만 올리고 연락하지 않아서 네가 더 많이 상처받고 마음이 아팠을 것 같아. 정말로 절대 일방적으로 압박을 주기 위해서 쓴 사과문이 아니야. 정말로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하는 내가 너무 죄스러워”라면서 “네가 나로 인해 상처 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할게”라고 했다.

이원일 셰프와 오는 8월 결혼을 앞둔 김유진 PD는 ‘부러우면 지는 거다’(MBC)에 동반 출연하며 결혼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다 최근 A씨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2008년 뉴질랜드 유학 시절 김유진 PD와 그의 일당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논란 이후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이원일 셰프는 ‘신상출시 편스토랑’(KBS2) 출연도 잠정 중단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