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담배 피우면 코로나 덜 걸린다?” 佛 연구진 주장

입력 2020-04-23 19:37
. 연합뉴스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연구결과를 뒤집는 가설이 프랑스에서 제기돼 프랑스 연구진이 이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팀은 니코틴의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임상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건강에 해악을 미치는 흡연을 조장하는 연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우한중앙병원 후이 박사 연구팀은 ‘중국 의학 저널’에 흡연 경험이 있는 환자는 경험이 없는 환자보다 코로나19 폐렴 악화 가능성이 14.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파리 피티에 살페트리에르병원 의료진의 연구에 의하면 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480명 중 흡연자 비율이 전체 흡연 인구 비율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 평균 연령이 65세인 입원 환자 중 평소 흡연을 하는 사람은 4.4%에 불과하다. 자가격리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4세이며 5.3%가 흡연자였다. 파리 내 다른 여러 병원에 입원한 환자 1만1000명 중 흡연자는 8.5%로 조사됐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프랑스 전체 인구의 평균 흡연율은 약 24.5%라고 추정했다. 이 중 44~53세 약 40%, 65~75세 11.3% 수준으로 파악했다.

16일 프랑스 콜마르 바랜드 의학 연구소 직원들이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을 검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피티에 살페트리에르 병원의 연구 보고를 검토한 신경생물학자 장피에르 샹죄는 니코틴이 코로나19가 체내세포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작용을 해 체내 확산을 막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담배의 주요 성분 중 니코틴의 코로나19 감염 차단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니코틴 패치를 의료진과 확진자에게 부착한 후 결과를 관찰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매일 흡연하는 사람이 전체 인구에 견줘 코로나19 증상 발현이 덜하다”며 “증상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발간된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중국의 한 연구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00명 중 12.6%가 흡연자인 데 비해 중국의 평균 흡연자 비율은 약 28%라는 내용이 실려 프랑스 연구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