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조언해주려고…” 박유천·의정부시장 ‘비공개 면담’

입력 2020-04-23 18:38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2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법 신관에서 열린 감치재판에 출석한 뒤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성 추문, 마약 투약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3일 경기 의정부시를 방문해 안병용 시장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안 시장을 잘 아는 박유천 측 지인이 주선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문 이유와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박유천씨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천은 전날 감치 재판을 위해 의정부지법에 출석,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과거 자신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4명 중 1명을 무고 등 혐의로 고소했고, 이 사건이 여성의 무혐의로 끝나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그러나 박유천은 배상하지 않았고, 여성 측은 지난해 12월 박유천에 대해 재산명시신청을 제기했다. 박유천이 또다시 불응하면서 22일 감치재판이 열리게 됐다.

안 시장은 2010년 민선 5기를 시작으로 6~7를 내리 당선돼 경기북부지역 유일한 3선 시장이다. 평소 세계적인 비보이팀인 ‘퓨전MC’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홍보대사인 가수 타이거JK·윤미래 등과 함께 다양한 공연을 추진하는 등 연예계와 문화관광을 잇는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수많은 해외 팬을 보유한 박유천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련 사업을 구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그는 마약 투약 논란 당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최근 팬클럽 유료 회원 모집 등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