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1.4%)이 23일 발표된 이후 올해 한국 성장률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방역, 정책의 효과가 조화롭게 맞물릴 경우 의외의 반전을 보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추경과 방역이 한국경제의 성장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3일 한국의 양호한 방역체계가 성장률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국장은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설명회에서 “우리나라 방역체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고, 국민들의 불안 심리도 완화되고 있다”면서 “언택트(비대면) 경제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까지 고려하면 올해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11조7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 국장은 “정부 기여도가 1분기 플러스를 나타낸 건 재정 집행률이 앞당겨진 영향이 있다”면서 “추경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이나 기업의 고용유지 지원 등 정부 정책이 충격파를 감소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소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와 함께 소비 반등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방역과 추경,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효과 등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할 때 연간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