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머리만지고 도망친 남성 누구?…황당하고 뜬금없어

입력 2020-04-23 17:07 수정 2020-04-23 18:36
이하 유튜브 영상 캡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파문으로 전격 사퇴하자 오 전 시장의 과거 선거유세 장면이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가 된 장면은 의문의 남성이 오 전 시장 머리에 손을 얹었다가 도망치는 모습이다.

2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거돈 레전드 짤’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오 전 시장이 2018년 부산 서면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걸 찍은 동영상 가운데 일부를 ‘움짤’로 만들어 게재했다. 오 전 시장이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직후 올라왔다.


영상에서 오 전 시장은 지지자들 함성을 받으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드디어 선거일이 하루가 남은 게 아니라 10시간도 남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수고 많았다. 우리가 함께 꾸었던 절실한 꿈 이루자”고 했다.


이어 “동지 여러분과 함께 이루고 싶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 날이 왔다”고 소리치며 유세장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그러던 중 의문의 남성이 오 전 시장의 뒤로 다가왔다. 그는 오 전 시장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오 전 시장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오 전 시장의 보좌진으로 추측되는 남성이 뒤를 쫓자 의문의 남성은 황급히 도망쳐 무대에서 벗어났다.


황당한 일에 장내는 2~3초간 산만해졌고, 오 전 시장은 겸연쩍게 웃으며 “함께 가자. 끝까지 가자”며 연설을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이 게시글에 “정치인들 진짜 테러당하기 쉽구나” “멀쩡해 보이는데 왜 저런 짓을” “진짜 뜬금없는 상황”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오거돈 머만튀(머리 만지고 튄다의 줄임말)아니냐ㅋㅋ”라며 폭소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23일 오전 11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달초 집무실에서 한 여성 직원과 면담을 하다가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다. 이것은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