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오거돈 성추행, 민주당의 민낯… 정말로 몰랐나”

입력 2020-04-23 16:18
23일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며 물러난 데 대해 야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현역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하는,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라며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김남국 당선인의 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도 불과 6개월 전 또 다른 미투 의혹이 불거졌던 전례가 있다. 그는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고 항변했지만, 차제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성추행 이후 오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오 시장은)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을 덮기 위해 정치적 술수가 들어가 있는지 명명백백히 봐야 한다”며 “‘총선 이후 사퇴’가 개인의 결정인지, 그 윗선의 누군가와 모의를 한 건지 밝혀내야 한다.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