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긴 기간 중단됐던 유럽 축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6월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8월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UEFA가 21일 유럽 55개 축구 협회에 ‘여전히 6월, 7월, 8월 내내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달했다”며 “BBC는 7월 31일까지 모든 국내 리그를 마친 뒤 이후 유럽대회를 진행하겠다는 게 최근 논의의 흐름이라 이해하고 있다”고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EFA는 각국 리그를 7월까지 마치게 한 뒤 8월 11일부터 22일 사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8강전, 4강전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판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결승전의 경우에도 8월 안에 마치겠다는 게 UEFA의 생각이다.
현재 EPL은 팀 당 9라운드만 더 치르면 되지만,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각각 11라운드, 12라운드를 더 치러야 하는 상태다. UEFA는 이에 7월까지 리그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리그의 경우 8월 초까지 국내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생각이다.
보도에 따르면 UEFA는 코로나19로 발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신중히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8월엔 유럽 내 이동제한령이 풀려 축구 경기를 진행할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16강이 진행되던 지난달 13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아탈란타, RB 라이프치히, 파리 생제르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첼시-바이에른 뮌헨, 나폴리-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 올랭피크 리옹-유벤투스는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유로파리그는 모든 팀들이 16강 2차전을 아직 치르지 못했다.
UEFA 계획에 발 맞춰 EPL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 더 선은 “EPL 구단들이 다음달 9일 훈련 재개를 위해 선수들에게 복귀 계획을 통보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현재 영국엔 국토 전체에 봉쇄 조치가 내려져 있지만, 다음달 7일 종료된다. EPL 구단들은 봉쇄 조치 해제 이틀 후인 9일부터는 훈련을 진행해 6월 재개가 예상되는 리그 경기에 대비한단 계획이다. 더 선에 따르면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 번리, 웨스트햄이 다음달 9일을 훈련 복귀일로 공식적으로 정한 상태다.
더 선은 “EPL 재개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면서도 “4개 구단 외에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시기에 훈련을 재개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